너에게..

분류없음 2011.01.07 21:52
오늘 처음 본 너.
홍익 대학교 총 학생회장.
미안, 이름도 못물어봤네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

주민 분들께 홍대의 지금 상황을 알리러나가셨다가
 그제서야 막 들어오신 어머님들이 너를 맞으셨지.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보고 있었지ㅋㅋ)
너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기 듣고 있었어.
네 얘기의 요지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들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거 싫다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다 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날 뽑아서 내가 회장이 된거다.
돕고 싶다 .
그렇지만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등을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 하겠다.
진심이다
맞나?

옆에서 들은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국은 다 끓었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반찬들을 담기시작했지.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고.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자고.

나도 그렇게 말했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넌 내옆에 앉았지.
내가
"자기도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은 먹자."
그 한마디에, 잘 못 본 걸까? 약간 울컥하는 것 같았어.
얼굴은자꾸 더 굳어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너.


난 아주 짖궂게,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했지
어머님들이 밥먹고 가라는 데 안 먹고 가면 더 욕먹을 거라고..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정말..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텐데.."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거의 밥을 다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결국 한 술 뜨질 못하더구나.
어머님들도 나도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써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 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중에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너희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그래 맞다.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
보이니?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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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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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양인철 2011.01.11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는 교원대청소원들이 농성하는 대학본관농성장입니다 노조만들었다고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여기도 열심히 투쟁하니 관심바랍니다

  3. 서울대 2011.01.11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들을 보니... 홍대 학생들이 왜 욕을 먹는지 알겠네요.

    자신들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자위하고 있겠죠?

    마녀사냥의 유래와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그저 다수로부터 욕을 먹으면 무조건 마녀사냥~ ㅎㅎ



    학교와 노동자와의 관계에서 제3자에 불과한 학생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이 우습네요.

  4. 양인철 2011.01.11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는 교원대청소원들이 농성하는 대학본관농성장입니다 노조만들었다고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여기도 열심히 투쟁하니 관심바랍니다

  5. BlogIcon 어멍 2011.01.12 0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시대 대학생들이 못된 게 아니라 어린 거지요. 정의의 차원이 아니라 미성숙의 문제라 봅니다. 지식만 좇고 지혜와 지성은 거추장스러운가 봅니다. 애정어린 충고, 때론 따금한 비판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제 대학생도 예전에 학사모쓰던 준기득권이 아닙니다. 사회적 준약자지요. 자신들의 위치가 어디고 어디와 연대해야 하는지 심각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여진씨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6. 아즈머니보세요 2011.01.12 0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본 뉴스는 계약기간끝나서 제계약안했다고 봤는데
    도데체 이게 인터넷뉴스에서는 왜 해고로 둔갑이 되는지?

    물론 힘들게 사는 용역아즈머니들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제계약안한게 왜 비난받아야할짓이죠?

    그리고 월70만원받고 일했다는데 자세히 한번더 알아보세요.
    과연 홍대서 용역직원 1인당 월급을 정말로 70밖에 지급안했는지?
    중간에서 용역업체가 껴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계약직과 정직원의 차이좀 알려주세요.(이런데까지 다닐정도로 많히배운분이니 설명부탁드립니다.)

    • 닭발 2011.01.12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몰라서 그러시는건가?
      알면서 이런글 달아놓은거면 정말 나쁜사람인데
      몰라서 달아놓았다면 더 나쁜 사람이지 ㅉㅉ

  7. BlogIcon Yeonu_daddy 2011.01.12 0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무어라 댓글달기도 미안할정도로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저는 그저 자주 들러 인사하며 알아가고싶습니다^^

  8. BlogIcon BarkusBill@Biz 2011.01.12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혀~

    한숨만.

  9. BlogIcon Nick.Yoon 2011.01.12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여진씨 멀리서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얼굴 한번 마주하지 않은 배우와 팬 이전에 인간답다 라는 유대감으로 항상 가까운곳에 이어져 있는듯 하달까요. 홍대 앞을 자주 지나다니면서 지금껏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근래 잠든지도 모른체
    살아가던 제가 깰 수 있었네요.
    정의와 의미, 가치를 말하는 것이 이상주의적, 몽상가적 혹은 골방철학자적 발언이 된 요즘 시대에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사는 분이 있는것 같아 힘이 됩니다.

    지금처럼 항상 응원합니다.

  10. BlogIcon 구르다 2011.01.12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성합니다.
    홍대에서 청소하시는 어머님들 기사가 있음에도 보지를 않았습니다.
    사실은 우리의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반성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저분들은 어느 학생의 어머니 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어느 학교에서 공부를 하겠죠.
    그 어머니의 학생은 학습건을 우선하지 않을 것입니다.

    홍대총학생회장도 누구의 자녀인데...
    그의 부모는 처지가 많이 나은가 봅니다.

    이러나 저러나 생존권보다 학습권을 앞세우다
    홍대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군요.

    2009년 노무현 대통령 노제에서 홍대총학생회장을 보았지요.

    이쁘장한 얼굴에 삭발을 했었는데 홍대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반감되어 버렸습니다.

  11. 언제한번 2011.01.12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겨레 기사보고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김여진이라는 배우를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홍대 학생들이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 김여진 멋지다 진짜. 2011.01.12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진심으로 멋지다
    이게 바로 연예인이고 참되고 진리인 인간의 모습니다
    짱이다 진짜 항상 응원한다!

  13. 바다슈렉 2011.01.12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한번 학교에 와서 북한동포 돕기 강의를 했을 때 그냥 연예인 이미지 관리하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편협한 제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안타까움만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여기서 사람냄새를 맡아서 좋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왜 이렇게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는지...

    멋있게 사시는군요..

  14. js 2011.01.13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 나서 읽기 힘들어요.

  15. sj 2011.01.14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짖는 내용일줄 알고 스크롤 하다 눈물이 쏟아질 뻔 했습니다.
    모질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가르치는 사회에서
    여진씨 같은 분이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부끄럽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아볼만한 곳이라 생각되더라도
    이곳에서 악플다는 사람들을 보면 이미 치유 불가 상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편협함이, 그들의 메마름이, 그들이...

  16. BlogIcon 주관적人 2011.01.17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17. 성명준 2011.01.23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는 게 없지만 김여진씨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네요

  18. 강일환 2011.01.24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 무엇이길래, 왜 우리 총학생회장 건드리는 거지?

    우리 총학생회장님은 여기저기 눈치 살피고 있는데 왜 당신이 끼어들어서 시비거느냐고?

    생존권 위협 받는 거 우리 다 알거든요?

    근데 학교를 개판으로 만들어가면서까지 시위를 하시냐고요?

    학교측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까 꼭, 반드시 극단적으로 대치해야 합니까?

    당신은 젊은 시절에 이런 일에 뛰어들어 봤음?

    당신의 사상을 왜 총학생회장에게 강요하냐고???

    사람들이 당신한테 박수 보내줄 것 같지?

    미안하지만 말야....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은데가 학교였습니까?

    외부세력 끌어들여서 언론플레이 제대로 잘하는 모양인데...

    홍대 문제 손 떼라.

    대학 문제..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그날로 정치판에 이용되는 거니까 나 그거 보기 싫거든?

    그러니까 우리 총학생회장께 사죄하고 다시는 홍대문제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쇼.

  19. write 2011.01.25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imbbs.imbc.com/view.mbc?bid=focus04&list_id=5028585

    김여진 씨, 당신은 착한 게 아니라 착한 척을 한 겁니다.

  20. 박철우 2011.03.26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살면서 지은 죄가 없을 수 없고 완벽할 수 없으나 선을 지향하는 마음덕에 우리는 공존합니다. 혹자는 오지랍이라고 말하고 혹자는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겠지요. 세상을 더 배우고나면 그 좌절감에 꿈마저 포기할 아이들에게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시대의 가장중 감히 누가 꿈을 이루었노라 말할 수 있을까요? 가엽게도 벌써 세상을 알아버린 어린 친구들에게 이 편지조차 가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 아이들도 세상을 알게될텐데. . . 멈추지 않고 세상을 바꾸어야겠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상식이 되도록...

  21. 박철우 2011.03.26 0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살면서 지은 죄가 없을 수 없고 완벽할 수 없으나 선을 지향하는 마음덕에 우리는 공존합니다. 혹자는 오지랍이라고 말하고 혹자는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겠지요. 세상을 더 배우고나면 그 좌절감에 꿈마저 포기할 아이들에게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시대의 가장중 감히 누가 꿈을 이루었노라 말할 수 있을까요? 가엽게도 벌써 세상을 알아버린 어린 친구들에게 이 편지조차 가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 아이들도 세상을 알게될텐데. . . 멈추지 않고 세상을 바꾸어야겠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상식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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